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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접종센터 약사참여 밑거름 되길 기대합니다"
등록일 :  2021-12-06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89

<약사공론 12월 3일자 기사>


"코로나 접종센터 약사참여 밑거름 되길 기대합니다"

수원지역 코로나 백신 지역예방접종센터를 책임진 최은향 약사와 김보희 약사


"국가위기상황에서 약사직능으로 국민건강을 위한 업무에 투입됐다는 것이 가장 뿌듯합니다. 후배약사들에게도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자랑스러운 경험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최근 코로나 백신의 효율적인 접종을 위해 정부가 주도하고 지자체가 운영해오던 전국의 282개 지역접종센터가 운영을 종료했다. 

빠른 접종속도로 예상보다 운영이 빠르게 종료되면서 약사직능을 지역접종센터 내 필수인력으로 배치하기 위한 약사사회의 노력은 아쉽게 불발됐지만 소득도 있었다. 효율적이고 안전한 백신관리를 위해 282개 접종센터에서 8명의 약사가 투입되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

그 중 수원시 지역접종센터에서 두 곳에서 근무한 최은향 약사와 김보희 약사를 약사공론이 만나봤다.


최은향 약사


두 약사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매일같이 긴장했는데 센터 운영이 끝나면서 시원하지만 아쉬운 생각도 든다"면서 "보건위기 상황에서 국민건강을 위해 약사직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을 굳히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접종센터 운영에 앞서 분주과정에서 초점이 맞춰지면서 약사참여가 대두된 바 있다. 이에 코로나 백신을 분주하는 과정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하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두 약사는 예상외로 '손기술(?)도 중요하겠지만 안전한 약물관리라는 개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기술적인 부분은 다른 직능도 숙달과정을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지만 의약품 안전에 관한 주의는 단순한 연습으로 해결될 부분이 아니라는 것.

최은향 약사는 "오염될 우려가 있어서 해서는 안되지만 다른 인력들은 주사기를 다룰 때 헤드를 만진다던가 하는 부분들이 있다"면서 "작은것들이 모여 약물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지만 다른 직능에서는 머리로는 알지만 실제로는 행동하기 어려운 부분들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화이자 백신은 주사기에 에어가 잘 차는 편이어서 숙련된 간호사들도 눈금을 맞추기가 어려워해서 실수가 종종 있었던 부분이라 많이 도와주기도 했다”면서 “특히 흔들면 안되는데 평소처럼 흔들어서 쓰려고 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언급했다.

김보희 약사는 "워낙 백신물량이 부족해 유효기간이 일정하게 들어오지 않고 들쑥날쑥하게 입고되면서 유효기간에 대한 관리가 가장 치열했다"면서 "가뜩이나 부족한 물량을 유효기간을 관리 못해 버리는 것은 너무 아까워서 하루종일 신경을 쓰면서 일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유효기간이 하루짜리인 것도 입고되기도 했다. 그래도 재고관리 역할을 담당하는 약사가 있었던 곳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고 들었지만 없는 곳은 관리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여기에 유효기간이 다른 백신들이 각각 해동·분주절차를 거치게 되면서 시간관리는 더욱 경우의 수가 많아진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백신부족현상이 심각하던 지난 7월 경 정부는 이스라엘과 백신스와프 협정을 통해 화이자 백신 약 80만회분을 도입했다. 하지만 해당 제품들의 유효기간이 임박한 것으로 나타나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

여기에 백신에 대한 부작용 우려가 높아지면서 이른바 '노쇼'가 대거 발생되면서 접종이 준비된 백신을 버려지지 않게 관리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결국 원활하지 못한 백신수급과정에서 약사를 비롯한 접종센터 모든 근무인력들이 버려지는 백신을 줄이는 한편, 빠듯한 접종시기를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한 셈이다. 


김보희 약사


수치상으로는 전혀 보이지 않는 약사들의 이같은 노력에 현장에서는 든든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김보희 약사는 "오히려 간호사들이 현장에 약사들이 있어야 한다고 많이 공감해줘서 힘이 났다"면서 "재고관리를 전담하지 않고 분주만 하는 곳들은 오투약을 상당히 많았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최은향 약사 역시 "주사기 수급도 여의치 않을때도 많아서 다른 종류를 번갈아 쓰면서 용량이 헷갈리는 경우도 굉장히 많았다"면서 "정상적인 시스템은 간호사가 뽑아내고 약사가 2차검수를 하는 것인데 약사가 없는 곳에서는 까다로웠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밖에도 센터업무 과정에서 어려운점도 있었다. 매일 오전 8시에 출근해서 오후 5시까지 매일 눈금을 보고 재고를 관리하는 것은 약사로서도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김보희 약사는 "약사가 한명이니까 쉽게 빠지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간호사 인력은 대체인력이 있어서 돌아가면서 쉴수 있었지만 약사는 그런 부분이 없었다"면서 "외국인 노동자들은 평일에 대부분 일 때문에 접종하지 않고 주말에 접종했기 때문에 쉴 시간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회상했다.

최은향 약사는 "일요일 출근이 목요일까지 확정되지 않았다가 일요일에 출근하라고 연락이 오는 등 정책이 바뀌면서 관리하는 공무원들도 하루앞을 예측하지 못했다"면서 "특히 접종계획이 2주 단위로 나오면서 현장에서 뉴스를 보고 짐작하는 일이 많았다"고 기억했다.

마지막으로 두 약사는 코로나 지역접종센터에서 약사인력이 필수인력으로 포함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이번 기회를 계기로 국민들과 다른 보건의료직능의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종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