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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관리 약사 4인 "업무 과중보다 힘든 건…"
작성일 : 2021-09-06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76  

<메디파나뉴스 9월 4일자 기사>


코로나19 백신 관리 약사 4인 "업무 과중보다 힘든 건…"

영남권역 예방접종센터 백신 관리 담당자들, 병원약사회지 통해 소회 전해
"입고부터 투여까지 안전한 백신 관리에 최선… 약사 역할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해 아쉬워"


[메디파나뉴스 = 이호영 기자] "코로나19 백신 관리가 매우 중요한 일이었지만 약사의 역할이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한 부분이 과중한 업무보다 힘들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초기 권역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관리자로 지정돼 백신 관리 업무를 담당했던 약사들의 소회다. 


올해 초 코로나19 영남권역 예방접종센터 백신 관리자로 활동했던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약제부 황은정, 임유진, 오세린, 박소영 약사는 최근 병원약사회지를 통해 백신 관리자로서의 약사 역할에 대한 사례를 소개했다. 

 


▲ 양산부산대학교병원 황은정 약제부장


이들은 국내 백신 접종 초기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코로나 백신에 대한 관리를 통해 어려움 속에서도 최대한 약사 전문성을 살리기 위한 노력에 나섰다는 점을 강조했다. 


코로나19 영남권역 예방접종센터로 지정받은 2021년 1월 29일부터 코로나19 백신의 보관, 관리, 소분, 교육 업무를 담당하며 센터의 운영이 종료되는 6월 3일까지 역할을 진행했다. 


이들의 활동결과를 보면 먼저 백신 입고와 보관 업무가 있다. 백신은 2월 26일에 입고된 3,315바이알을 포함해 5월 18일까지 총 6회에 걸쳐 8,190바이알이 입고됐다. 


초저온 냉동고에 입고한 백신은 실온 안정성이 낮을 뿐만 아니라 냉동고 문을 열었을 때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고, 입고 후 재고나 유효기간을 조사하기 어렵기 때문에 백신 입고 전에 트레이별로 입고할 위치를 미리 계획해야 했다.


백신은 박스 개봉 후 5분 이내에 냉동고에 입고해야 하고 비상상황을 고려해 2명 이상의 약사가 박스 개봉 전 확인사항 점검, 박스 개봉, 냉동고 문 개폐, 냉동고 내 입고, 시간 타이머 세팅 및 확인 등의 업무를 사전에 분장해 신속하고 정확한 입고가 되도록 했다. 


백신 조제를 위해 필요한 최소 잔여형 주사기와 조제 시 필요한 생리식염 주사액도 같이 재고를 관리했고 이상반응 발현 시 필요한 응급카트의 의약품 목록을 검토하고 비치했다. 


백신 접종과 소분 과정에서도 약사들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접종 전날에 접종자 수를 파악해 예정된 수량만큼 해동해 준비하고 매일 아침 접종이 시작되기 전에 냉장 상태를 유지하면서 백신 조제실로 배송했다. 


조제된 백신은 주사기별 라벨에 제조번호, 조제일시, 유효일시가 기재된 라벨이 출력되도록 전산을 만들어서 조제 후 유효기간이 경과된 백신이 투여되거나 유효기간 경과로 폐기되지 않도록 했다. 


백신에 이물이 발견되는 경우는 질병관리청과 논의해 회수 절차를 진행하고 희석과 분주 과정에서 주사기 불량이 발생하는 경우는 경위를 조사해 식약처에 보고했다. 

 


권역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초기 단계의 표준 모델을 만들다 보니 지역 예방접종센터 교육에 있어 백신 관리에 대한 교육도 담당했다. 


영남권역의 지역 예방접종센터를 위해 권역 예방접종센터 차원에서 다직종으로 구성된 교육에 백신 관리가 포함됐고 교육에 참여한 담당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진 내용도 백신 관리에 관한 부분이었다. 


이후 경상남도 감염병관리과에서 백신 관리 담당자의 백신 보관관리 현장·참관 교육을 별도로 요청받아 1회 약 4인, 회당 2~3시간 정도의 개별 교육을 20회에 거쳐 백신 보관실에서 장비와 실물을 활용해 교육했다.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관리 담당자로 활동했던 약사들은 "이번 활동과 관련 "코로나19 백신 물량이 매우 부족할 뿐만 아니라 관리 조건이 엄격하고 콜드체인 유지가 어려워, 백신의 효과를 최대한 유지하고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약의 전문가로서 가진 지식을 바탕으로 백신의 입고부터 최종적으로 투여되는 순간까지 모든 단계에서 백신이 안전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자 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다만 약사들은 "백신의 초기 도입 단계에 백신과 관련된 정보는 부족하고 백신의 공급 일정과 지침은 정해지거나 변동돼 많은 혼선이 발생해 신속한 대처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수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이들은 코로나19 백신 관리에 있어 공식적으로 약사의 역할이 인정받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아쉬움도 표현했다. 


약사들은 "코로나19 백신 관리는 매우 중요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질병관리청의 예방접종센터 필수인력에는 의사, 간호사, 행정만 포함되고 약사는 필수인력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병원 내부적으로는 백신 관리를 위해 약사의 참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돼 병원 내에 근무하고 있는 약사가 겸무하게 되면서 업무는 가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중한 업무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백신 관리에 있어 약사의 역할이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부분"이라며 "향후 있을 수 있는 감염병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백신을 포함한 많은 의약품 관리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약사들은 "의약품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약사가 전문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하는 인력과 수가를 반영한 제도적 장치의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