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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공론 시론> 2021년 새해에는....
작성일 : 2020-12-03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42  

<약사공론 11월 30일자 기사>


2021년 새해에는....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 약제팀장 정경주 (한국병원약사회 편집이사)


참으로 질풍노도와 같았던 한해가 이제 한 달을 남겨놓고 있다. 

신종 전염병이 지구를 덮쳤고, 여전히 진행형이다. 비교적 전염병을 잘 통제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이번 주는 하루에 500여명의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고 전염병 재확산을 우려하여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봄에 대구에서 대량의 확진자가 발생할 때, 두려움에 일상이 다 닫혔던 시기와 비교해보면 현재도 매우 위중한 시기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일상이 지속되고 있다고나 할까. 

일상을 보내는 것의 중요함이 일부는 전염병 상황과 타협하고 일부는 전염병의 위험을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이렇게 생각하기에 이번 재확산에 많은 전문가들이 우려의 의견을 내놓고 있는 것 같다.

 내년에 제일 희망스러운 것은 역시 COVID19 백신이 나와 지금의 어려움이 어느 정도는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지금 전염병 재난 상황이 악화 일로에 있는 미국이나 유럽이 백신 접종으로 빨리 안정되기를 바라고 우리나라에서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백신 접종이 가능해졌으면 한다. 백신과 치료제의 개발로 아마 코로나는 내년 이맘때 즈음에는 우리 기억에서 많이 사라져 있을 수도 있겠다. 

그때 우리의 일상은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 있을까? 참 궁금한 점이 아닐 수 없다. 예전처럼 옆집 드나들 듯 해외여행을 가고,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회의나 행사가 수도 없이 진행되고, 젊은이들이 모이는 클럽이 다시 문전성시를 이룰 수 있을지.... 아마도 일상은 거의 예전으로 돌아가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생각해 본다. 

다만, 그 내부에 이미 변해버린 가치기준과 달라져버린 우리의 미래가 내재되어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2020년이 우리에게 남긴 제일 큰 의미는 일년간 우리 사회의 변해버린 트렌드와 우리가 거기에서 얻게 된 새로운 경험으로 인해 만들어진 가치기준일 것이다. 일년간 내가 알게 된, 이전에는 몰랐던 몇 가지를 꼽아본다.

 우선,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세미나나 교육이 생각보다 유용하다는 사실이다. 우선 오고가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내가 선택한 장소에서 편안하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두 번째는 재택근무가 업무 능률을 저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 이점은 내 경험은 아니고 딸아이의 지속적인 재택근무를 통해 느낀 점이다. 코로나가 종식된 이후에도 아마 많은 회사들이 매일 출근하지 않을 것으로 여러 매체에서 이미 전망하고 있기도 하다. 

 더불어 집이 더욱 소중한 공간이 되었다. 저자도 집에 있는 시간을 더 잘 보내기 위하여 TV 등 가전을 바꾸었고, 집에서 먹는 음식을 밀키트나 배달 사이트에서 맛있는 것들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하였다. 게다가 운동 시설이 문을 닫으면서 집에서 운동을 해보겠다고 여러 기구도 장만하였다. 

만일 재택근무를 하는 젊은이들이 작은 원룸에서 살고 있다면 그곳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이 참으로 힘들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좁고 답답한 집에서 인내심으로 극복한 많은 사람들이 집이라는 공간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사회 분위기 변화를 보면서 이제 2020년 이전의 가치체계로 돌아갈 수 없으리라는 막연한 느낌을 가지고 있었는데, 최근 ‘트렌드코리아 2021’ 책을 보면서 보다 확실해졌다. 

이 책에서는 이것을 ‘거침없이 피봇팅 한다.’ 라고 표현하고 있었다. 앞으로는 방향성의 수정을 긴 시간 고민하고 분석하여 시행할 수 없고 기민하고 유연하게 즉각적인 대처를 해야 하는 것이 사회 트렌드가 되었다는 진단이었다. 

바로 코로나에 대응하여 수시로 변화해야 했던 방역시스템과 같이 기민하게 움직여야 하는 사회가 되었다는 설명이다. 많은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에 처해있거나 이미 사업을 접었지만 기민하게 대응한 몇몇 사업자들은 이번 위기로 사업 전환을 성공적으로 해낸 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변화는 아마도 향후에 아이들의 교육과 진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고, 소위 전문직 직역에도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된다. 

저자는 이러한 방향이 그 이전의 가치체계보다 우리 미래에 더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안정과 철밥통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넘쳐나는 나라에 장밋빛 미래가 있을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다만, 사회의 안전망이 시도하고 실패하는 과정을 조금 더 백업해 줄 수 있다면 우리나라는 어느 사회보다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그럼으로써 미래를 리딩하는 사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