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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담약사 약물중재, 회피비용 효과 '6개월간 3,663만원'
작성일 : 2020-09-11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68  

<약업신문 9월 11일자 기사>


전담약사 약물중재, 회피비용 효과 '6개월간 3,663만원'

서울대병원 약제부·소아과학교실 연구결과…중재건수 3배↑


약사가 병원 병동에 상주하면서 하는 약물사용 중재(소아중환자실)가 6개월 동안 3배의 처방중재 증가와 약 3,000~3,700만원의 회피비용 효과(항미생물제제)를 가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한국병원약사회의 병원약사회지 제37권 제3호에 기고된 '소아중환자실 담당약사의 병동상주 전후 임상적·경제적 효과 비교(서울대병원 약제부·서울대 의대 소아과학교실·삼육대 약대)'에서는 이같은 내용이 소개됐다.

이번 연구는 약사의 병동상주 전후 각 6개월씩 총 1년(상주 전 2016년 3월~8월 vs 상주 후 2016년 9월 ~ 2017년 2월) 동안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중환자실(PICU)에 입원한 18세이하 환자 702명을 대상으로, 전자의무기록 및 원내 업무보고기록을 통해 약사중재 활동과 의료비용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연구 결과, 6개월간 수행된 중재건수(환자수)는 전담약사의 PICU 상주 전 6개월 간 72건(31명), 상주 후 6개월 간 201건(68명)으로 약 3배 정도 증가했다.

중재 유형을 살펴보면, 약사의 병동상주 전에는 '영양수액자문'이 72건 중 33건(45.8%)으로 가장 높았고, '투약중단/보류' 11건(15.3%), '용량조정' 8건(11.1%), '검사시행 추천 및 약동학 자문' 8건(11.1%)으로 그 뒤를 이었고, '정보제공', '투여방법조정', '대체약물 추천', '약물시작 추천' 중재는 각 5건 미만이었다.

병동상주 이후에는 201건 중 '약물용량조정'이 50건(24.9%), '약물정보제공'이 41건(20.4%)으로 높았으며 이전과 비교해 중재 건수가 크게 증가했다(각 42건, 37건↑).

'영양수액자문'은 35건(17.4%)으로 상주 이전에 비해 건수는 유사했으나 순위는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또한 '검사수행 추천 및 약동학 자문' 32건(15.9%), '투여방법조정' 14건(7.0%), '대체약물 추천' 9건(4.5%), '투약중단/보류' 8건(4.0%), '약물시작 추천' 8건(4.0%) 순이었다.

중재대상 약물 측면에서 살펴보면, 병동상주 전에는 영양수액자문 위주의 중재가 대부분이었지만, 병동상주 후 다양한 약제에 대해 중재가 이뤄졌다.

특히, 중환자 치료에 중요한 항미생물제제(항생제·항진균제·항바이러스제) 및 심혈관계 약물 등 기저질환의 근본적 치료 약제와 소화기계 약물을 대상으로 한 중재의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항미생물제제는 병동 상주 전 7건에서 상주 후 79건으로 중재 건수의 증가가 가장 컸다.

약사중재로 인한 회피비용의 경우, 약사의 중재내역 중,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상주 전 7건 vs 상주 후 79건) 항미생물제제 대상 중재에 대해 회피비용을 산출했다.

약사의 중재가 수용된 건은 각 3건, 22건이다. 회피비용은 '중재행위가 없었다면 일어났을 위해의 가능성(약물이상반응 수정발현율)×위해발생시 소요되는 의료비용(약물이상반응 발생시 연장되는 입원일수×소아중환자실 환자의 1일당 의료비=3.6일×316만491원/일)'으로 계산했다.

약사의 PICU상주 전후 각 6개월간의 회피비용은 1,023만9,991원(상주 전), 4,687만6,403원(상주 후)이었고, 그 차이는 3,663만6,412원으로 산출됐다.

한편 1일 미만의 PICU 입퇴실 자료를 제외한 후 산출한 1일당 의료비인 260만2,773원을 적용해 산출하면, 상주 전 843만2,985원, 상주 후 3,806만4,329원이고 그 차이는 3,017만1,345원이었다.

질의응답 건수는 약사의 PICU 상주 전 11건에서 상주 이후 132건으로 10배 이상 증가한 가운데, 모든 유형의 질의응답이 증가했다. 특히 상주 이전에는 없었던 TDM, 상호작용, 약물 희석방법에 관한 문의가 있었다.

직종별(의사, 간호사) 세부분석 결과, 의사는 질문건수 10건에서 90건으로 증가했다. 그 중 환자의 임상적 상태와 약제 부작용의 연관성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 그 외에도 처방을 발행하기 전, 약물 사용에 대해 약사와의 논의를 위해서 약품정보 및 용량, 용법에 대한 문의의 증가가 있었다.

간호사의 병동상주 전 질의응답 건수는 1건에 그쳤으나 병동상주 후 41건으로 증가했다. 특히 약물 투약 전 현재 투여중인 수액과 약물의 혼합가능성 및 안정성에 대해 묻는 건이 가장 많았고(13건), 약물과 희석 가능한 수액 종류 또는 희석 농도 등 희석방법에 대한 문의가 그 다음(12건) 순이었다. 약사직능에서도 1건의 질의가 있었다. 

연구기간 동안 소아중환자실의 전체 약물유해반응 신고건수는 병동상주 전 188건, 병동상주 후 134건이었다. 그 중 소아중환자실 담당약사가 신고한 건은 병동상주 전 0건, 병동상주 후 26건으로 증가했다.

반코마이신(Vancomycin)과 관련된 것이 5건으로 가장 많았고 메로페넴(Meropenem), 피페라실린/타조박탐(Piperacillin/Tazobactam) 각 4건, 푸로세미드(Furosemide), 포스카넷(Foscarnet) 각 3건, 포스페니토인(Fosphenytoin) 2건, 간시클로버(Ganciclovir), 타크로리무스(Tacrolimus), 토브라마이신(Tobramycin), 토파시티닙(Tofacitinib), 리스페리돈(Risperidone) 각 1건 순이었으며, 항미생물제제에 대한 약물유해반응 내역이 18건으로 69.2%를 차지했다.

연구팀은 "소아중환자실 약사 상주로 중재의 건수, 질의응답 건수, 약물유해반응 신고건수 등 정량적 지표가 모두 크게 증가했고, 질적 측면의 변화도 보였다"며 "약사의 PICU 상주 이전에는 정맥영양수액에 관한 자문이 과반을 차지했던 것에 반해, 상주 이후 중환자 치료에 있어 중요한 약제인 항생제·항바이러스제·항진균제에 대한 중재가 크게 증가했고(7건 vs 79건), 아울러 Level 3(Very significant : 기저질환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와 관련된 약제 수정 및 변경 요청)에 해당하는 중재의 증가가 나타났다"고 정리했다.

이에 대해 "소아중환자 치료과정에서 미충족 약료서비스 수요를 해소하는데 약사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음을 의미한다"며 "용량조정·정보제공·검사수행 추천·투여방법 조정 등의 중재가 큰 폭으로 증가해 중재의 유형이 다변화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처방중재 회피비용과 관련해서는 "처방중재가 이뤄진 약물군인 항미생물제제를 대상으로 회피비용을 산출한 결과, 병동상주 전 후 6개월간 약 3,700만원의 차이를 보였다"며 "대상약물을 감염치료 약제로 국한하지 않고 전체 약물군에 대해 시행된 중재로 확대한다면, 회피비용 추정규모는 더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소아중환자실에 약사 상주는 환자의 경과변화를 반영한 약물사용 관련 자문 및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고, 이는 처방중재·질의의 단순 양적 증가뿐 아니라 환자에게 잠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약물관련 내용 중재 증가로도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는 약사의 전문성에 기반한 병동에서의 임상업무가 환자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물치료가 이뤄지고 동시에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는데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이승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