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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분업 20년을 맞이하는 소회
작성일 : 2020-07-29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81  

<약사공론 7월 20일자 기고>



의약분업 20년을 맞이하는 소회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 약제팀장 정경주 (한국병원약사회 편집이사)



최근 기사를 통하여 2020년이 의약분업이 시행된지 20년이 되는 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관련하여 한국보건행정학회와 한국보건의료사회연구원 주최로 ‘의약분업 20주년 성과와 과제 심포지엄’이 개최되었고 다양한 분야의 발표자들이 다양한 시각에서 발표한 내용을 읽으면서 감회가 새로워 졌다. 20년 전 필자도 대학병원의 병아리 약사였을 때, 병원에 미친 의약분업의 센세이션도 개국가 못지 않았었고, 그 이후 병원 약제부서는 외래환자 중심에서 입원환자 중심으로 약제업무 분야의 무게중심이 완전히 옮겨졌기 때문이다.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20년간의 인식변화를 살펴보니, 국민은 이제 본인이 복용하는 의약품과 관련한 지식을 갖게 되고 따라서 의약품 사용의 주체로 자리매김하는 중대한 변화를 맞이하였다. 공개되는 정보가 많을수록 안전한 의약품 사용은 저절로 따라오는 혜택이 될 것이다.

 병원약사의 입장이라 개국가나 개원가의 약사와 의사의 입장과 조금 차이는 있겠지만, 필자는 의약분업으로 인하여 각각의 직역이 더 확실한 정체성을 가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의원에서 의약품의 조제 역할은 사실상 의사의 직접 조제보다는 의사의 지시에 의해 의원 종사자가 시행하는 경우가 많았겠으나 이보다는 약국에서 약사의 처방 검토와 복약지도를 받는 편이 낫겠고, 증상에 의한 약사의 임의조제보다는 의사에게 진단, 처방을 받는 것이 환자에게는 보다 안전한 치료 과정임은 모두 동의하는 바일 것이다. 

다만, 아직도 해당 직역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내용은 20년 전 의약분업 당시부터 현재까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듯하여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의사 패널의 발표를 살펴보면 "의사 대다수는 여전히 의약분업에 적응하지 못한 채 불만을 표하고 있다. 정부는 왜 의사가 이렇게까지 의약분업을 문제로 판단하는지 제대로 진단해야 한다", "분업으로 의사는 자신이 발행한 처방전을 약사가 제대로 조제하고 있는지 의심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일부 환자는 의사 처방과 다른 조제로 인해 복약을 임의로 중단했다" 등의 내용으로 의약분업 제도를 평가하였다. 어찌보면 가슴이 아픈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실상을 떠나서 다수의 의사가 지금도 불만을 가진다면 그 부분에 대한 진단과 개선 과정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약사 직역에서도, 환자 직역에서도 현 제도에 가지는 불만이 패널 발표를 빌어 공론화 되었다. 

 20년을 맞이하여 그간의 성과에 대한 평가도 필요하지만, 20년을 넘어서며 의약서비스 이용 당사자인 국민 중심 가치에 우선 순위를 두는 새로운 시스템으로 발전해 나가야 할 사명이 있다고 생각한다. 

의사와 약사가 반목을 지속하고, 각자의 직역에 매몰되어 서로의 목소리만 높인다면 20년 전과 이후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오랫동안 의료기관에 근무한 필자는 실질적으로 의사와 약사는 서로 협업하여 안전하고 유효한 환자 치료의 가치를 이루어가는 파트너라고 굳게 믿고 있고, 실제 필자가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부서 업무의 발전 방향성도 동일하다. 

이는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에서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의사와 약사 간 협력관계 형성을 통한 일차 의료전달체계가 확립되어야 그 이상의 단계에서 협업이 더 원활해질 것이고, 이는 결국 서비스 이용 당사자에게 제일 큰 혜택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더하여 효율적인 의약서비스에 따른 혜택으로 관련한 비용을 더 절감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빠른 속도로 늙고 있고 관련하여 의료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될테니 미래의 노인인 우리 모두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