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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뉴노멀시대, 새 도전 시작한 병원약사들
작성일 : 2020-05-08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09  

<데일리팜 5월 7일자 기사>



감염병 뉴노멀시대, 새 도전 시작한 병원약사들



서울대병원 약제부, 회의·교육 온라인화 성공


원내 사이버교육 자료 구축, 확대 방안 모색


 ▲ (왼쪽부터)서울대병원 약제부 김영애 약사, 조희권 약사, 배혜정 약사, 천승연 약사
[데일리팜=김민건 기자] 코로나19가 바꾼 건 우리의 일상 만이 아니었다. 교육부터 각종 회의까지 병원 약제부 업무 방식도 바꿔놨다.

서울대병원 약제부는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최고 단계인 심각 수준으로 상향되면서 외부 실습생 교육과 원내 행사, 회의가 제한되자 온라인 전환에 적극 나서 차질없이 업무를 수행했다. 전례없는 감염병 사태 속에서도 일상적 업무를 유지한 것이다.

7일 데일리팜은 서울대병원 약제부 온라인 프로그램 준비를 총괄한 배혜정(40·영남약대) 약무교육파트장과 세부 기술지원을 맡은 김영애(33·숙명약대) 약사, 실질적 교육을 담당한 프리셉터 천승연(27·동덕약대), 조희권(32·강원약대) 약사로부터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온라인 시스템을 만들어갔던 과정을 들을 수 있었다.

감염병 뉴노멀(New nomal) 시대, 병원 약제부에 부는 변화의 바람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었던 지난 4월. 서울대병원 약제부는 병원 지침에 따라 주요 회의와 교육을 온라인으로 옮길 수밖에 없었다. 가장 먼저 약제부와 약무직 근무 부서 전 직원이 참여하는 월례회의를 화상으로 전환해야 하는 임무가 떨어졌다.

월례회의는 서울대병원 약제부 직원들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로 상징적 의미가 있는 행사다. 신입과 새로운 부서로 이동하는 직원을 소개하고, 새내기 약사의 첫 1년과 1000일을 축하하는 행사가 열린다. 얼굴을 마주보며 유대감을 더욱 돈독하게 역할을 하고 있다. 아울러 병원과 약제부장이 중요 공지사항을 알리고 각종 시상과 친목 향상을 위한 소그룹 모임 활동을 공유하는 소통창구이기도 하다.

이번 사태에 따라 과장급(4~5명) 이상이 참여해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월요회의와 파트장급 이상 약무직 전체 보직자(15명)가 병원과 약제부, 의약계 이슈를 다루는 주간회의도 온라인으로 전환해야 했다.

 ▲ 서울대병원약제부의 화상 월례회의(왼쪽)와 온라인으로 참여 중인 약사들

지난 4월 열린 첫 월례회의에서 모든 직원이 온라인에서 만났다. 강당에서 행사가 진행됐지만 당사자만 참여하고 이외 직원들은 모니터를 통해 지켜봤다. 프로그램 기획과 진행을 총괄한 배혜정 약무교육파트장은 강당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고 모니터 앞 직원들에게 전달해야 했다. 사전 리허설과 시뮬레이션을 수차례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배 파트장은 "큰 규모의 행사를 생소한 화상 프로그램을 사용해 기획한다는 건 쉽지 않다"며 "직원들도 화상 프로그램 접속이 익숙하지 않아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배 파트장은 "사회적 변화가 요구하는 감염병의 뉴노멀 시대에 적응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현장 대신 집으로 간 약대생, "실제 체험 콘텐츠가 필요하다"

서울대병원 약제부는 지난 2월 10일부터 4월 17일까지 총 10주간 이화여대, 중앙대, 충남대 2차 필수실습 약대생 20명의 교육을 맡기로 했다. 그러나 2월 24일부터 현장 실습은 재택으로 전환돼 온라인 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이에 교육을 담당하던 각 부서는 물론 실습 지도감독을 맡은 프리셉터 약사들이 발빠르게 대체 과제를 만드는데 힘을 보탰다. 문제는 현장 실습을 실제 체험하듯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만들어야 했다. 특히 일반 약국 등에서 경험하기 힘든 항생제, TPN 무균조제법을 강의하는 주사조제 파트의 고민은 더했다.

 ▲ (왼쪽)약대생 온라인 실습 교육과 임상약제업무 교육 장면

주사조제 파트 프리셉터인 천 약사는 "학생들이 직접 해보지 않고 이해하기에 한계가 있었기에 항생제 혼합법과 오토믹서(Automixer) 사용법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화상강의로 교육을 진행해 나갔다"고 말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약제부는 전공약사와 정규직 약사 중 신청자를 대상으로 한 중환자약료, 장기이식, 영양약료 등 임상약제업무 교육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하는데 성공했다.

김영애 교육담당 약사는 "실습학생들과 비대면 화상 강의를 진행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많이 접하고 배울 수 있었다"며 "새로운 실습 일정과 온라인 강의법을 찾으며 병원 약제부 직원들의 책임감과 능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코로나19로 다시 일깨운 일상의 소중함

감염병이 일상화된 뉴노멀 시대를 맞아 배 약사는 "일상이 정말 소중함을 알았다"며 "그런 가운데서도 온라인으로 일상을 해나갈 수 있어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조 약사도 "약제부에 있는 다양한 연차와 연령의 약사들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됐으며 급작스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교육담당을 맡은 지 3주 밖에 지나지 않았던 김 약사도 "새로운 환경을 맞아 유연하게 변화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주어진 상황이 아니었다면 새로운 시스템을 적극 배우거나 익히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 이런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며 "코로나19 종식 이후 오프라인 회의와 교육이 진행되겠지만 온라인은 물리적 제약을 뛰어넘을 수 있는 창구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 주사제조제파트 약사들이 제작한 동영상 강의 자료

이제 서울대병원 약제부는 코로나19가 가져다 준 변화를 통해 새로운 세상에 적응하고 있다. 배 약사는 "단순 반복하는 교육은 온라인에서 충분히 효율성이 있다"며 "임상약제 업무도 원하는 시간에 들을 수 있도록 원내 사이버인재원에 교육 자료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배 약사는 "약대생 실습은 눈과 귀로 접하는 것과 손으로 하는 건 감각이 다를 수 밖에 없다"며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돼 현장 실습이 재개됐으면 한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조윤숙 약제부장은 "우리의 역할은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며 "실습 약대생들이 전국 병원이나 개국 약국에서 약사로서 의미를 잘 찾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