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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전공약사제도 도입, 약대 6년제의 첫 시작이었죠"
작성일 : 2019-07-24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79  

<약사공론 7월 23일자 기사>

 

 

"병원 전공약사제도 도입, 약대 6년제의 첫 시작이었죠"

한 길 병원약사로서의 삶 이어온 손인자 전 한국병원약사회장

 

한국병원약사회는 지난 1981년 설립돼 올해로 38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병원약사회의 태생부터 법인단체로, 나아가 대외적으로 명실상부하게 위상을 널리 높이는데 많은 기여를 한 인물이 적지 않다. 그중 서울대병원 약제부장을 지내며 한국병원약사회를 이끌었던 손인자 전 회장을 만났다. 

"회 설립 후 1983년 부산에서 열린 첫 학술대회를 개최했고 여기서 병원약사가 가야할 방향이 잡힌 것 같다. 당시 5편의 논문과 193명의 병원약사가 참여해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앞으로 갈 방향이 제시됐던 자리였죠."

첫 학술대회를 시작으로 초창기 병원약사회는 학술과 교육이라는 강점을 내세워 지속적으로 약제업무를 개선하고 향상하는 시도를 해왔다는 손인자 전 회장. 이같은 노력은 지난해 132편의 논문과 1420명의 병원약사가 참석하는 학술대회로 성장하는 면모를 보일 수 있었다고.

"연구하고 교육하는 자세는 지난해까지 10개분야 824명의 전문약사를 배출하고 2011년 재단법인 병원약학교육연구원을 설립해 병원약사에 대한 병원약학 교육과 연구지원이 보다 원활하고 전문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죠."

손 회장은 병원약사회가 한단계 성장할 수 있었던 사건으로 2003년 법인화를 들었다. 직능단체로서 정책에 참여할 수 있게 됐던 시점이었다. 

"설립 후 20년간 병원약사회는 학술과 교육, 연구에 중심을 뒀다면 법인화 이후에는 병원약사의 현실과 절실하게 요구되는 정책수립에 더욱 당차게 참여할 수 있게 된 거죠. 학술단체에서 정책단체로의 성격이 더해짐에 따라 많은 대외활동이 가능하게 됐어요. 병원약사회로서는 정책과제 연구를 수행하고 환자 안전에 보다 적극적으로 관여하게 된 계기였어요."

특히 손 회장은 2009년 약대가 4년제에서 6년제로 개편된 시초에 대해 언급했다. 서울대병원에서 1983년 첫 시작한 전공약사제도가 그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약대 6년제가 어떻게 도입될 수 있었을까요? 바로 서울대병원에서 김낙두 당시 약제부장님의 강한 의지로 전공약사제도를 처음 도입한 후 삼성서울병원이나 서울아산병원 등 대형병원에서 이를 도입하면서 그 필요성이 제기돼죠. 전공약사제도가 약대졸업후 병원에서 약제실무와 임상업무를 하기 위해 인턴약사로서 기본적인 이론과 실무지식을 갖추기 위한 교육제도였던 겁니다. 실무실습이 보강된 6년제로 개편된 이유였던거죠."


서울대병원 근무시절 전공약사들과 기념사진.


6년제 시행을 앞두고 병원약사회는 2004년부터 병원약국이 실무실습교육기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교육자 양성, 표준화된 교육컨텐츠 마련, 교육기관 표준화 등을 준비했었다. 당시 손 회장은 병원약사회 수장으로서 이를 진두지휘한 주인공이다. 대한약사회와 대한약학회 등과 협의체를 만들어 6년제 성공적 도입에 큰 기여했다. 

그는 병원약사로서 또 하나의 사건을 기억해냈다. 바로 2000년 의약분업이었다. 병원약사도 그 이전과 이후 크게 달라졌기 때문.

"의약분업이 시작되던 날, 서울대병원 약제부장으로 발령된 첫 날이었어요. 출발이 순조롭지 않았고 사회적 위기감까지 느껴지던 의약분업의 초창기에 여러 직종이 함께하는 병원내 근무약사이기에 그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어요. 어렵고 복잡한 처방들은 병원약제부서에 그대로 남겨두고 시작된 겁니다. 하지만 위기를 잘 넘겨 오늘날의 의약분업이 자리잡지 않았겠어요."


병원약사회장을 지내면서 약사국시에 응시한 후배들을 격려했다.


다만 이제 의약분업도 이십년을 바라보고 있으니 그간의 유용한 자료와 현재의 문제점을 분석해 미래를 준비하는 시점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제 병원약사들은 내부에서 외부로 눈을 돌려 사회봉사에도 주목해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좀더 사회와 소통하는 활동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2006년 희귀난치성 질환 아동을 지원을 시작으로 2007년에서 2009년까지 세이브더칠드런 후원, 2010년부터는 회원 회비의 10%를 사회봉사기금으로 적립해 필요한 봉사단체 등에 지원하고 있다. 

"병원약사의 역할은 갈수록 넓어지는 것 같아요. 전문약사로서 전문성을 키우고 사회적으로 직능을 알리고 나눔을 펼치는 일에도 눈을 돌리고 있죠. 그만큼 사회적 위상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는 거죠."

그는 끝으로 "과거에 일어난 일을 정리하는 것은 앞으로 갈 길을 잘 만들어보려는 행동이라고 봐요. 병원약사 모두가 힘을 냈으면 해요. 약계가 올바른 방향과 적절한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함께 노력해봐요."

 

엄태선 기자